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탄생 배경은... "충분한 시간 투자해야"
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탄생 배경은... "충분한 시간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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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애런슨(왼쪽) 작곡가와 박천휴 작가가 8일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으로 극본상과 음악상을 받은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K팝을 필두로 한 한국 문화 콘텐츠 열풍이 전 문화예술 분야로 확장 중이다. 드라마와 영화에 이어 뮤지컬 분야에서도 한류 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류 스타 인기에 의존한 수출 방식에서 벗어나 뮤지컬 주류 시장인 영미권에서도 파급력을 높여 가고 있다. 시장 확대로 제작사들의 제작 역량이 향상됐고, 2010년대부터 본격화한 창작 인큐베이팅 시스템으로 창작 뮤지컬이 질적으로 성장한 덕분이다. nh투자선물면접
뮤지컬은 영상물에 비해 물리적·시간적 제약으로 관객 도달 범위는 한정적이지만 라이브 공연 고유의 예술적 체험을 통해 한국 문화의 위상을 높이는 점에서 중요도는 결코 낮지 않다.
10년 만의 결실 '어햎'… '미국식 지원' 통했다
뮤지컬신용평가기관
'어쩌면 해피엔딩' 한국 공연. CJ ENM 제공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브로드웨이 공연. ⓒMatthew Murphy and Evan Zimmerman
"미국에서 뮤지경기저축은행금리
컬 작품 개발 관련 콘퍼런스 등에 참석하면서 배운 것을 토대로 새로운 '창작자 중심 지원 프로그램'을 해 보자 했던 게 '어쩌면 해피엔딩' 개발이었어요."
10여 년 전 민간 비영리재단 우란문화재단에서 뮤지컬 개발 지원 사업을 담당했던 김유철 라이브러리컴퍼니 본부장은 "단계별로 충분히 숙성될 시간을 주는 게 미국 뮤지컬 개발 시스템의 핵심프리랜서대출
이라고 생각했다"며 '어쩌면 해피엔딩'과의 첫 만남을 이렇게 기억했다.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쓴 '어쩌면 해피엔딩'은 우란문화재단의 지원으로 한국에서 정식 공연됐고,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진출의 길도 열렸다. 한국에서 트라이아웃(시험) 공연으로 선보인 지 10년 만에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이 지난 9일 제78회 토니상에서 작품상 등 6개 부문 상을고정금리 변동금리
휩쓸었다.
김 본부장은 한국화한 미국식 개발 시스템을 시작하면서 뉴욕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윌·휴' 두 창작자를 통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한다. 그렇게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윌·휴 창작 듀오와 우란문화재단은 꾸준히 리딩 공연과 쇼케이스, 트라이아웃 등을 단계별로 한미 양국에서 거쳤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한국 공연과 브한국저축은행금리비교
로드웨이 공연 '메이비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의 탄생 배경이다.
뮤지컬 팬 사이에서 '어햎'으로 불리는 '어쩌면 해피엔딩'의 브로드웨이 버전은 규모가 커졌지만 한국 공연은 다섯 시즌 모두 300~400석 규모로 공연됐다. 이를 두고 화려한 무대장치보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앞세운 대학로의 수많은 공연의 국제 무대 진출대출이자계산법
가능성도 높아진 게 아니겠냐는 해석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의 유연성이다. 공연평론가인 현수정 중앙대 연극학과 겸임교수는 "이번 '어쩌면 해피엔딩'의 성과를 시장 구조와 창작 과정, 지원과 유통 등을 긴 안목으로 섬세하게 바라보며 한국 뮤지컬 확장으로 이끄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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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인기… 협력자에서 플레이어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브로드웨이 공연의 한 장면. 오디컴퍼니 제공
4월 24일 뮤지컬 '위대국민주택금융
한 개츠비' 영국 런던 개막 공연을 찾은 관객들이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오디컴퍼니 제공
'어쩌면 해피엔딩'과 더불어 브로드웨이에서 K뮤지컬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작품은 '위대한 개츠비'다. 지난해 4월 개막한 '위대한 개츠비'는 개막 1년을 훌쩍 넘기고도 여전히 90% 넘는 객석 점유율을무직자대출 도움론
기록 중인 히트작이다. 브로드웨이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 4월 영국 런던에도 진출했고, 8월부터 서울 프로덕션도 선보인다.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단독으로 리드 프로듀서를 맡아 화려한 무대와 의상, 오케스트라에 과감히 투자해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전까지 공동 프로듀서로 '드림걸즈', '닥터 지바고' 등에 참여해 실패를 맛봤던 신 대표는 극장 계약과 크리에이티브팀 구성, 캐스팅, 예산 관리 등 주도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 리드 프로듀서로 나서 성공을 거두게 됐다.
'위대한 개츠비'팀은 브로드웨이 창작진과 배우로 구성돼 있지만 화려함과 드라마틱한 노래를 앞세운 점에서 한국 대극장 뮤지컬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가 많다. '위대한 개츠비'의 성공으로 브로드웨이 프로듀서로서의 위상과 네트워크가 탄탄해진 신 대표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차기작도 구상 중이다.
하나의 시장으로 뭉치는 아시아 마켓
5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극장 온에서 열린 'K-뮤지컬국제마켓'의 '아시아 뮤지컬 포럼: 뮤지컬 원 아시아 마켓과 협업' 세션.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상대적으로 비주류인 아시아 시장과 관련해서는 아시아 공동의 협력 플랫폼을 활성화하자는 논의가 활발하다. 뮤지컬 산업을 한국에 국한하지 말고 아시아권인 한·중·일 시장의 관점에서 바라보자는 제안도 나온다. 완성도 높은 창작력과 무대 기술력을 갖춘 한국과 안정적이고 거대한 관객 시장을 갖춘 일본과 중국 등이 힘을 모아 하나의 큰 시장을 형성하자는 이야기다. 이는 영미 뮤지컬과 구분되는 아시아권만의 콘텐츠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2~6일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연 'K-뮤지컬국제마켓'에서도 '아시아 뮤지컬 포럼: 뮤지컬 원 아시아 마켓과 협업' 세션이 진행됐다.
특히 이번 토니상 시상식에서 한국에서 초연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주인공이 됐듯 영국 런던 초연작 중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던 브로드웨이의 신작 수용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박병성 공연 칼럼니스트는 "'어쩌면 해피엔딩' 브로드웨이 공연의 성공은 주요 관객층을 겨냥한 과거 지향적 작품과는 다른 부류의 미래 지향적 아이디어로 새로운 관객을 개발한 사례"라며 "작품성은 고르지 않아도 아이디어만큼은 놀랍도록 다양한 한국 창작 뮤지컬에 잠재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